• NLC 커뮤니티
  • NLC Community

NLC e-매거진

제14일 (9월 25일 수요일) 부르고스에서 오르니요스까지 20Km

페이지 정보

작성자 뉴라이프교회 작성일13-09-25

본문

새벽에 일어나 아직 어두운 아침 일찍 브루고스를 빠져 나왔다. 중세와 현대가 적절하게 조화 된 도시를 떠나는데 약 한시간 반 정도가 걸렸다. 아름다운 도시다. 곳곳이 깨끗하게 잘 조성된 중소 도시다. 새벽 길거리는 밤의 혼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쓰레기들이 없었다. 새벽 마다 청소 차들이 치우고 다니는 것 같다.



한 시간 정도를 더 걷고 있는데 한국 사람들을 만났다. 남자 분은 뉴질랜드에서 온 분으로 호텔을 경영하고 있는 분이고, 다른 여자 분은 한국에서 사는 분으로 아들과 함께 산티아고 길을 걷고 있다고 한다. 아들은 뒤에 따라 온다면서 부지런히 발걸음을 재촉했다. 나중에 아들을 만났는데 대학교 2학년 재학 중에 일년 반 정도를 휴학하고 인생공부를 위해 어학 연수도, 여행도, 또 외국에서 막노동도 계획하고 있단다. 


 


정말 한국이 무서운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미국이 가지고 있던 전통적 야성적인 교육이 엄마 치마폭 교육이 되어가고 있는데 반해 한국의 교육은 야성미를 보충 시키고 있다고 할까?  9명의 대안학교 학생들도 70일간 여행을 목적으로 무거운 짐들을 메고 오늘도 열심히 걷고 있을 것이다. 



뉴질랜드에서 오신 분은 자전거로 산티아고 길을 가고 있는 분이다. 작년에는 부인과 함께 걸었고 올해는 혼자서 자전거로 한단다. 나름대로의 비지니스의 철학을 이야기하시는데 많은 지혜의 말씀을 나누어 주었다. 처음 호텔 건물을 소개받을 때는 그 건물이 엄청나게 크게 보였는데 그 건물을 나와서 보니 작게 보였다고 했다. 꿈을 꾸고, 도전해야 성취할 수 있다고... 


 


뉴질랜드에 20년 전에 이민가서 잔디깍기로 시작해서 택시 운전사, 조그만 하숙집도 했고, 열심히 살았다고 한다. 그러나 거기에 매이지않고 항상 사람을 믿고 맡기고 자신은 자신의 시간을 가졌다고 자신의 비즈니스 철학을 이야기했다.


 


그에게 우리는 재물을 주신 분이 하나님이시니 잘 사용하시도록 권고했고 특별히 어려운 곳에 학교를 세우는 일이 시급함을 나누었다. 가는 곳마다 건장한 한국 청년 남녀를 만날 수 있어 하나님께 감사한다. 이들이 산티아고 길이 끝나기 전 청년의 때 창조주 하나님과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헌신하기를 기도한다. 꿈 꾸기를 포기하지 말라고 격려하고 싶다.



한참을 걸으니 간이 식당이 나왔다. 아침을 먹지 못하고 걷고 있었기 때문에 반가운 마음으로 짐을 내리고 과일을 샀다. 바나나, 사과. 토마토, 그리고 포도를 샀다. 딱 둘이 먹을 양만 사야한다. 아니면 그 것도 짐이된다. 


 


아침을 잘 먹고 드디어 햇볕이 내리쬐이는 자연 그대로 장엄한 '메세타' (스페인 북쪽에 있는 건조하고 거대한 고원 지대. 산지로 둘러싸인 내륙인 관계로 기온의 교차가 심하고 비가 적다.) 들어섰다.  이제부터는 숲이 없는 황무지를 약 12km정도 걸어야 우리의 목적지인 오르니요스에 도착한다. 밀과 보리를 경작하는 농경지가 메마른 땅과 함께 끝없이 펼쳐지고 있다. 나무 그늘이 거의 없다.



거의 쉬지 못한 채 12Km 쯤 걸으니 오르니요스라는 중세픙의 작은 순례자 마을이 나타난다. 참고 잘 걷은 아내가 너무 기뻐한다. 오늘은 이 곳에서 쉬면서 묵상하기로 하자고 합의했다. 오후 1시 경이었다. 우리에게 배당된 침대로 가보니 벌써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30분이 지나니 알베르게 32개의 침대가 다찼다. 뒤에 온 사람은 마을 강당에 매트리스를 깔고 자야 한다. 그것도 감사한 마음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간다. 순례자의 모습이다. 



어제 수퍼글루로 붙인 신발이 오늘 걷고 난 후에도 괜찮은 것 같다. 감사하다.